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중요한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애플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한다.
올해 키움과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한 애플러는 교체 외국인선수를 제외하면 외국인선수 중에서 가장 계약 규모가 작았다. 시즌 후반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고 불펜과 선발을 오갔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33경기(14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5월 27일 롯데전에서는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낙점된 애플러는 지난 19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에서는 2018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한현희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선발승이다.
애플러는 “나중에 누군가 알려줘서 4년 만에 첫 선발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도 경기 도중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내 승리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애플러는 “중요한 경기라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큰 경기가 재밌고 즐겁다. 최대한 경기를 즐기려고 했고 좀 더 좋은 흐름이 우리 쪽에 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애플러는 마이너리그에서는 몇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에 나간 경험이 있다”라고 말한 애플러는 “하지만 마이너리그의 포스트시즌과 한국의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마이너리그 포스트시즌은 사실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포스트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고 팬들도 더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기 때문에 한국 포스트시즌이 더 즐겁다”라며 한국 가을야구의 열정적인 분위기를 반겼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애플러가 마운드를 내려오자 키움팬들을 애플러의 이름을 연호했다. 애플러는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했을 때 최고의 기분이 들었다. KBO리그가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리그라는 것을 알고 그런 모습을 기대하면서 한국에 왔다. 팬들 덕분에 더 재밌게 야구를 했다”라며 웃었다.
애플러는 포스트시즌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정규 시즌 롯데전 완봉승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를 비교하는 질문에 “완봉승을 한 것은 대학교 이후로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전 완봉승도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더 중요한 경기라서 나에게는 더 기억에 남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키움은 KT와 치열한 승부를 벌이며 3승 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가 모두 등판했기 때문에 1차전에서 애플러가 잘 버텨주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러는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