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를 5차전 혈투 끝에 통과한 키움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준플레이오프에 뛰었던 투수 한현희와 정찬헌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불펜 투수 이영준과 이명종을 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에 넣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투수를 빼고, 좌타자들이 많은 LG 상대로 맞춤 투수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LG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며 "키움이 투수 엔트리에서 몇 명 바꾸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대비하고 있었다.
올 시즌 좌완 이영준은 26경기에서 21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우완 이명종은 27경기에서 27⅓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그런데 LG 상대로 이명종은 평균자책점 6.23, 이영준은 평균자책점 7.71로 시즌 성적보다 높다.
이영준은 LG 상대로 3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7.71(2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6월 18일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홀드), 8월 5일 LG전 1이닝 무실점(홀드)으로 잘 던졌는데, 8월 6일 LG전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례 중 2차례는 완벽하게 막아낸 것. LG 좌타자 상대로 적절하게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종은 LG전 4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점 6.23(4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6월 17~18일 LG 상대로 2경기 연속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홀드)을 기록했다. 8월 5~6일 또다시 LG 상대로 2연투에 나섰는데, 1이닝 무실점(홀드)과 2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명종은 마지막 경기에 3실점을 하면서 LG전 평균자책점은 6점대가 됐지만, 4경기에서 한 차례만 실점하고 3경기는 잘 던졌다. LG에 좋았던 데이터를 참고해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영준과 이명종 모두 LG전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실패보다는 잘 던진 경기가 더 많았다.
키움은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선발진 안우진, 요키시, 애플러가 잘 던졌으나 이후 나오는 투수들이 불안했다. 이영준과 이명종이 얼마나 힘을 보탤지 관건이다.
한편 2021시즌 도중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정찬헌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친정팀과의 대결 기회가 무산됐다. 정찬헌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3피안타 무실점)만에 교체됐다.
한현희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 7.36으로 부진했다. 3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4차전에서 2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사이드암 투수인 한현희를 LG 좌타선 상대로는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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