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023 특급루키 윤영철(18)의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KIA는 오는 11월 시작하는 제주 마무리 캠프에 윤영철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계약한 신인 9명 가운데 전국체전 출전하는 신인을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특별 관리 방침에 따른 이례적 조치이다. 올해까지 3년 동안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1학년 10경기 35⅔이닝을 던졌다. 2학년 21경기에 등판해 78⅔이닝이나 소화했고, 3학년은 15경기에서 65⅓이닝을 맡았다. 3년 동안 179⅔이닝이었다. 한화 1번 지명을 받은 서울고 김서현은 2년동안 26경기 76⅓이닝, 미국 도전을 위해 드래프트를 포기한 덕수고 심준석은 3년동안 25경기 54이닝 만 던졌다.
윤영철을 1라운드에 지명한 KIA는 가을 훈련에서 부상을 우려했다. 일찌감치 일절 볼을 던지지 않도록 결정했고 아예 캠프명단에서도 뺐다. 마무리캠프에서 신인들끼리 선배들과 함께 프로 정규훈련을 수행하다보면 의욕에 앞선다. 서로 경쟁적으로 볼을 던지다 무리할 수 있다. 루키들이 부상이 찾아오는 첫 번째 이유이다.
물론 윤영철 특유의 구위 완성도를 감안한 조치이기도 하다. 직구를 비롯해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안정된 제구력이 강점이다. 스피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초반에 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우선이라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
윤영철은 대신 내년 1월까지 개별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이다. 팔과 어깨를 강화하는 훈련 뿐만 아니라 투구의 기초가 되는 하체 등 체력 훈련으로 기초를 다져놓는다. 이어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윤영철은 올해 고교투수 가운데 심준석 김서현과 함께 빅3으로 꼽혔다. 2023 신인 지명회의에서 전체 2번으로 KIA 1라운드 낙점을 받았다. 한화 김서현에게 1번을 내주었으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팬들에게 “반드시 김서현보다 잘해서 신인왕에 오르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벌써부터 2023 KIA 선발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대선배 양현종, 신인왕이자 올해 첫 10승을 따낸 이의리, 상무에서 특급 본능을 되찾은 김기훈과 함께 좌완 F4 일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종국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불펜투수 활용도 언급하는 등 남다른 기대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