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완 황동재(21)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잘 던진 경기보다 아쉬움이 드는 경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과 퓨처스 등판을 거쳐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16차례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06을 기록했다. 5월 5일 대구 NC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교육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동재는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돌이켜 보면 스스로 안주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황동재는 구위 향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올 시즌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는데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투구 동작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구속 향상보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구위가 뒷받침돼야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이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주무기가 스플리터라는 걸 다 아니까 슬라이더와 커브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두 구종 모두 스플리터만큼 잘 던지고 싶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모두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동재와의 일문일답.
-데뷔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는데.
▲잘 던진 경기보다 아쉬움이 드는 경기가 더 많았다.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돌이켜 보면 스스로 안주했던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든다.
-아쉬움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할 것 같다.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통한다는 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스플리터를 노린다는 예감이 들 때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이 나오면 짜릿했다. 제구가 어느 정도 뒷받침됐으니 통한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안 좋을 때 볼넷이 늘어나고 높게 제구 되는 공이 많았던 건 아쉬웠다.
-입단 당시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로 주목받았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 이후 구속이 떨어졌다. 구속 향상이 오프시즌 첫 번째 과제 아닌가.
▲올 시즌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는데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투구 동작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구속 향상보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구위가 뒷받침돼야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이 배가 된다.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던진 건 아니지만 가장 인상적인 타자가 있다면.
▲상대해본 타자 가운데 KT 알포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떤 공을 던져도 다 배트 중심에 맞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하기 까다로웠다. 두산 허경민 선배도 마찬가지다.
-주무기 스플리터뿐만 아니라 피칭 레퍼토리를 추가할 계획은 없는지.
▲제 주무기가 스플리터라는 걸 다 아니까 슬라이더와 커브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두 구종 모두 스플리터만큼 잘 던지고 싶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모두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게 목표다.
-마운드 위에서 배짱 두둑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스로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많은 팬들께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좋은 야구장에서 재미있게 해야 하는데 주눅 들 이유가 없다. 한편으로는 데뷔 첫 등판에서 신나게 얻어 맞고 나니까 올 시즌 첫 선발 등판 때도 그렇게 긴장되지 않았다.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 올해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 직구 구위 향상, 변화구 완성도 높이기, 제구 보완이 주요 과제라고 생각한다.
-데뷔 첫 승 달성 후 오치아이 에이지 전 퓨처스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들었다.
▲수술 후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다시 서기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다. 오치아이 감독님을 비롯해 황두성·정현욱·권오원·권오준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 특히 오치아이 감독님께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야구 잘할 때 연락하라'고 하셔서 데뷔 첫 승 달성 후 감독님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년에는 그런 자랑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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