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요키시는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키움은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키움에 입단한 요키시는 그 해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함께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11이닝) 평균자책점 5.73으로 다소 고전했다. 이후 키움은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면서 요키시가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
요키시는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냈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키움이 4-2로 앞선 7회 선발투수 안우진에 이어서 마운드에 올랐다. 7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요키시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T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인 강백호를 잡아내고 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요카시가 원래는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갈려고 했지만 가장 타격감이 좋은 강백호까지 잡기로 했다”라며 요키시의 활약을 칭찬했다.
요키시는 “오늘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우진 뒤에 나갈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계속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집중했다. 포수 이지영을 믿으려고 했다. 이지영이 큰 경기 경험도 많아서 이지영의 리드만 믿고 따라가고 내가 좋은 투구를 한다면 잘 막을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이제 LG전을 잘 준비하고 싶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리그 2위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에이스 안우진과 요키시가 모두 등판한 키움은 아무래도 LG와의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밀릴 수 있다. 다만 요키시의 투구수가 21구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한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도 가능하다. 홍원기 감독은 역시 요키시의 1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겠지만 결정은 내일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결국 1차전 선발투수는 타일러 애플러로 정해졌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대해 요키시는 “2019년이라고 하니 엄청 옛날 일인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오늘도 그렇고 이번 시리즈에서 키움 팬분들이 야구장을 많이 채워주셔서 정말 재밌었던 시리즈다. 다음에 올라갈 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같이 가을을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팬들과 함께하는 가을야구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