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인 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타자 가운데 김지찬(21), 김현준(20), 이재현(19) 등 이른바 '아기사자 삼총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3년 차 내야수 김지찬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긴 했지만 113경기에서 타율 2할8푼(361타수 101안타) 25타점 62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은 물론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 및 도루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지난해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무대를 처음 밟아 1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던 김현준은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363타수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은 오른쪽 허벅지와 오른손 엄지를 다치는 바람에 한동안 1군 무대를 이탈했지만 75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올렸다.
특히 7홈런으로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구단 역대 고졸 신인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감 있는 수비는 신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 속담에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박한이 1군 타격 코치는 아기사자 삼총사의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잘한 점보다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박한이 코치는 "김지찬은 분명히 공을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너무 맞추려고만 한다"면서 "김현준은 자기 타순에 맞게 해주면 좋은데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재현은 파워가 좋다. 때릴 줄 아는 선수다. 그런데 컨택 능력이 부족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성장세를 보인 만큼 칭찬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박한이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저는 코치로서 장점보다 단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장점은 자기 자신도 잘 안다. 반면 단점은 잘 모른다"면서 "단점을 보완하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한이 코치는 마무리 캠프부터 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마무리 캠프부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내년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분명히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