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은퇴한 명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텍사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브루스 보치(67)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3년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2019년 샌프란시스코를 끝으로 은퇴했던 보치 감독은 4년 만에 덕아웃으로 복귀한다.
지난 199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07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보치 감독은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10·2012·2014년)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4032경기 2003승2029패(승률 .497)
보치 감독은 지난 2019년 시즌 전 은퇴를 예고했고, 그해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경기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며 25년간의 감독 생활을 마감했다. 2020년 1년을 푹 쉰 뒤 현장 복귀에 대한 열망이 다시 피어올랐고, 텍사스 감독 제안을 받아들였다.
텍사스는 올해 68승94패(.420)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지난 8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경질된 데 이어 20년간 장기 집권한 존 다니엘스 사장까지 해고됐다. 지난겨울 유격수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 달러), 2루수 마커스 시미언(7년 1억7500만 달러) 등 FA 영입에만 5억 달러 넘게 썼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수뇌부에 책임을 물었다.
‘MLB.com’은 ‘텍사스는 보치를 새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추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월 레이 데이비스 텍사스 구단주는 “선발투수 몇 명과 중심타자가 필요하다. 지난 오프시즌만큼은 아니더라도 돈을 쓸 계획이 있다”며 올 겨울에도 투자를 예고했다.
MLB.com은 텍사스가 내년에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선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1선발로 활약한 마틴 페레즈와 FA 재계약 공감대를 형성한 가운데 외부 FA 영입 후보로 클레이튼 커쇼, 카를로스 로돈, 저스틴 벌랜더, 크리스 배싯, 타일러 앤더슨, 네이선 이볼디, 그리고 제이콥 디그롬이 꼽혔다.
MLB.com은 ‘댈러스 출신 커쇼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소문은 연례 행사 같지만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주목할 만한 이름은 디그롬이다.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올 디그롬은 만 34세로 시미언, 시거처럼 7년이나 10년 계약을 요구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4~5년에 연평균 4000만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MLB.com은 ‘텍사스가 디그롬을 영입하지 못하면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2선발급 투수 2명을 영입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선발진 보강이 팀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