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한국야구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랐다. 13이닝 무실점 중인 LG의 좌완 투수 유망주 이상영(22·상무)이 3일 휴식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대만 타이페이 톈무야구장에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난다. 지난 2016년 23세 이하로 나이 제한을 둔 뒤 4번째를 맞이하는 야구 월드컵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오프닝라운드 5전 전승 포함 6연승을 달리는 등 이번 대회 8경기에서 7승1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1패가 바로 일본에 당한 것이다. 지난 21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1-2로 졌다. 그로부터 이틀 만에 결승 무대에서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선발투수가 중요하다. 한국은 좌완 이상영의 등판이 유력하다. 이상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네덜란드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이끌었다.
이어 4일 쉬고 나선 19일 멕시코전에도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떨치며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2경기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13이닝 8피안타 무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 성적을 찍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만큼 결승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멕시코전에서 7이닝 89구를 던진 뒤 3일밖에 쉬지 못했지만 마지막 결승전이라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결승전에도 호투하면 대회 MVP까지 기대할 만하다.
부산고 출신 192cm 장신 좌완 이상영은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 지명을 받은 유망주. 1군에선 2시즌 통산 2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뒤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119⅔이닝) 10승3패 평균자책점 3.31 탈삼진 109개로 활약했다.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탈삼진·이닝 1위, 평균자책점 2위.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지는 익스텐션이 좋은 폼으로 140km대 중반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제구가 약점이었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을 1.96개로 줄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13이닝 무볼넷 행진 중이다.
이상영을 필두로 한국의 주요 투수들이 모두 대기할 전망.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팀 평균자책점 1.42로 짠물 야구를 펼치고 있다. 1할대(.179) 팀 타율로 공격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탄탄한 투수력으로 결승에 올라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