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29)가 분노했다. 순간적인 화를 억누르지 못한 채 욕을 하고, 헬멧을 걷어차는 볼썽나사운 행동을 했다.
프로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2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9회 마지막 타석 삼진이 뼈아팠다. 2-4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필라델피아 구원 세란토니 도밍게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프로파는 7구째 몸쪽 깊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에 스윙을 하려다 배트를 멈췄다.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단한 프로파가 1루로 걸어나가려 했지만 3루심 토드 티체너 심판은 스윙을 선언했다. 삼진 아웃. 그 순간 자리에 주저앉은 프로파는 티체너 심판을 바라보면서 욕설을 내뱉었다.
헬멧을 벗어던진 뒤 걷어차기까지 하자 주심 테드 바렛 심판이 퇴장을 명령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샌디에이고 2-4로 졌고, 필라델피아에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열세에 놓였다.
‘AP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로파는 경기 후 “배트가 돌지 않았다. 스윙이 아니었고, 볼넷으로 나갔어야 했다”며 “영상을 다시 보진 않았지만 스윙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조금 가려져 있어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처음에는 스윙 같았는데 영상을 다시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더라. 아슬아슬하고, 힘든 판정이다. 중요한 순간이었음에 분명하다”며 아쉬워했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아니라 판정이 바꿀 방법도 없었다.
퇴장을 당하게 된 격한 반응에 대해 프로파는 “우리는 감정을 갖고 뛴다. 부드럽게 뛰진 않는다. 이기기 위해 감정적으로 한다”며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런 행동을 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만약 스윙 판정이 나지 않았다면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파의 삼진으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이 유격수 팝플라이, 오스틴 놀라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샌디에이고의 패배로 끝났다.
프로파는 “우리가 해야 할 타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더 잘 쳐야 한다. 내일 다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이날 패배를 잊고 4차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득점권 7타수 무안타로 잔루 7개를 남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