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가을야구 굴욕에 비판의 목소리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모두가 정규시즌 111승을 하거도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탈락하는 다저스의 문제를 찾으려고 한다.
다저스는 현재까지 정규시즌 한정,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만 9차례를 차지했다. 2020년까지는 8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가고 있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해야 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년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기형적인 정규시즌에 포스트시즌이 치러졌던 시즌이다. 정상 포맷에서 다저스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LA타임즈의 칼럼니스트 빌 플라시케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부진에 대해 “역사상 큰 실망감을 안겨준 뒤 다저스 팬들은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로버츠를 해고하라, 프리드먼을 해고하라고 하지만 단 하나의 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다저스 구성원의 직무유기를 지적하고 있다. 선수단만 빼고 비난을 받아왔다”라면서 “솔직히 말해서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득점권 타율 1할4푼7리에 불과했다. 정규시즌에는 2할7푼2리로 리그 최고의 해결 능력을 과시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플라시케는 이 기록을 토대로 “임팩트를 가하거나 판도를 바꾸는 플레이를 만들지 못하는 기록이다. 샌디에이고의 열광적인 팬들을 상대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한, 야구에만 충실한 클럽하우스 베테랑들에 관한 문제다. 커크 깁슨이 필요한데 어디 있었나? 불독은 어디 있나?”라면서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영웅적인 홈런포를 때려낸 리더를 떠올렸다. 그리고 2020년에 12년 3억6500만 달러의 대형 장기계약을 체결한 무키 베츠를 겨냥했다.
그는 “무키 베츠에 관한 얘기다. 그는 팀내 최고액은 3억6500만 달러를 받고 있고 리더처럼 행동했어야 했다. 그는 타율 1할4푼3리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저스틴 터너, 트레이 터너, 프레디 프리먼, 코디 벨린저, 윌 스미스 등 다저스의 스타 선수들이 있지만 결국 이들에게 자극을 줄 리더가 필요하다는 게 플라시케의 주장이다.
그는 “참혹한 잔해 속에서 연기를 들여다 보면 로버츠와 프리드먼을 지나칠 수 있다. 그리고 전력으로 펼쳐야 하는 5경기에서 필사적인 상대와 경기를 하는데 필요한 열정 없는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열정적이지 않은 선수들을 비판했다.
이어 “야구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승률로 정규시즌을 차지한 이 스타들의 팀에서 누군가는 클럽하우스에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걸치고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것이 우승을 희망하는 팀들의 방식이다”라며 “필라델피아에는 브라이스 하퍼, 샌디에이고에는 매니 마차도, 휴스턴에는 요단 알바레스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탈락 위기였던 4차전을 앞두고 베츠가 “우리는 더 이상 선수단에 압박을 줄 수 없다. 우리가 2월부터 해오던 경기와 다름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포스트시즌은 다른 시즌이고 다저스는 그것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마치 6월인 것처럼 차분하게 경기를 치렀다”라며 그들이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비판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 선수들은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플라시케는 “하지만 프레드 플레어(1988년 우승 당시 단장)은 덕아웃을 이끌기 위해 커크 깁슨과 계약했다”라면서 “클럽하우스 리더를 오프시즌 영입하는 게 어떤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여야 한다”라며 리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