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에 원투펀치를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키움 히어로즈. 모든 게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가 바라는 시나리오대로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KT 위즈와의 최종 5차전에서 승리했다. 키움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KT와 혈투를 치렀다. 에이스 안우진을 앞세워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따냈지만 웨스 벤자민-박영현에 막혀 2차전을 내줬고, 3차전 승리에 이어 4차전 선취점을 뽑으며 플레이오프행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 난조 속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가 안우진,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등 사실상 3명인 가운데 5차전까지 치르는 건 키움이 바란 전개가 아니었다.
키움은 5차전에서 다시 에이스 안우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1차전 이후 닷새를 쉰 안우진의 투구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앤서니 알포드에게 1타점 2루타와 솔로홈런을 헌납했지만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타선도 2회 전병우의 1타점 3루타, 4회 송성문의 역전 투런포, 5회 상대 폭투에 따른 득점으로 4-2 리드를 이끌었다.
4-2로 앞선 7회 키움은 2차전 선발 요키시를 불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택했다. 그리고 요키시 또한 1⅓이닝 무실점 1탈삼진 21구 호투로 벤치의 신뢰에 부응했다. 키움은 이후 양현-김재웅으로 뒷문을 틀어막으며 감격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이다. 5차전까지 치르는 혈투에 KT보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키움이 5차전에서 안우진과 요키시 원투펀치를 모두 소진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물론 오는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요키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3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출격이 유력하다. 요키시가 나간다 해도 최상의 컨디션은 발휘할 수 없다.
반대로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필두로 아담 플럿코, 김윤식, 임찬규, 이민호 등 선발진이 충분한 휴식을 가진 상태다. 4선발부터는 사실상 키움과 다를 바 없는 전력이라 해도 불펜진이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를 자랑한다. 필승조 요원들 또한 긴 휴식으로 체력을 모두 충전했다. LG가 정규시즌 2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과 LG의 대망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4일 LG의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