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에겐 밥 먹지 않아도 배부를 날이다.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참가한 유망주들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설욕할 기회도 잡았다.
이연수 감독이 이끈 한국야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톈무야구장에서 치러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7이닝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7회말 2사 2루 패배 위기에서 손성빈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승부치기에서 송승환이 3루 땅볼을 치고 상대 야수 선택으로 끝내기 타점을 올리며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프닝라운드 전적 포함 슈퍼라운드 최종 성적 4승1패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로 4번째가 된 U-23 야구 월드컵에서 한국은 2016년 3위, 2018년 4위, 2021년 8위에 그쳤지만 올해 우승 기회를 잡았다. 23일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1일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던 한국으로선 설욕 기회.
이날 콜롬비아전에선 롯데 선수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4회 1사 2루에서 롯데 선수들의 3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그것도 전부 장타였다. 윤동희가 1루수 옆으로 빠져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조세진의 3루수 앞 불규칙 바운드된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한 번 1타점 2루타. 2-2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한태양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3-2로 역전했다. 4~6번이 공교롭게도 모두 롯데 선수들이었는데 이 선수들의 3연속 장타쇼로 스코어를 뒤집은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4로 뒤진 7회 마지막 공격. 조세진과 한태양의 연속 볼넷으로 한국이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고영우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더블플레이가 나오며 2사 2루로 패색이 짙었지만 손성빈이 전진 수비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4-4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가져간 한 방. 손성빈도 현재 상무에서 군복무 중이지만 원소속팀은 롯데다.
외야수 조세진과 윤동희, 내야수 한태양은 올해 나란히 롯데에 입단한 신인 선수들로 각각 2차 1라운드, 3라운드,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으며 1군에서도 잠깐씩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1차 지명 출신의 손성빈도 미래 롯데 안방을 책임질 핵심 유망주다. 이번 야구 월드컵을 통해 국제대회까지 경험하며 성장을 거듭 중이다. 23일 결승 한일전도 롯데 유망주들이 해줘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