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그날을 떠올리려고 합니다.”
KT 이강철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안우진 공략법을 제시했다.
KT는 지난 16일 고척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안우진을 만나 6이닝 동안 3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투수의 위력투에 사실상 손을 대지 못했다. 안우진이 내려간 뒤 불펜 공략은 성공했지만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하며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최종 5차전에서 다시 안우진을 만나게 된 KT. 이강철 감독은 “1차전과 달리 지금은 양 팀이 동등한 위치다. 또 같은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를 것”이라며 “7월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한다. 그 때도 우리 선발이 벤자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지난 7월 28일 수원 키움전. 당시 안우진에게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 악몽을 선사하며 8-2 완승을 거뒀다. 반면 KT 선발 벤자민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패면 가을이 종료되는 운명의 5차전. 당연히 전략은 총력전이다. 이 감독은 “오늘은 어떤 선발투수가 빨리 내려가느냐의 싸움이다. 초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선발 벤자민이 길게 가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뒤에 엄상백을 붙일 것이다. 박영현, 김재윤 등 확실한 승리카드도 대기 중이다. 감 잡은 중심타선에도 기대를 걸어본다”라고 전했다.
7월 28일 안우진 상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른 문상철은 대타 대기한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고민을 했는데 일단 강백호, 박병호가 잘 맞고 있어서 선발에 넣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좋은 대타 카드가 될 수 있다. 분명 안우진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좋은 찬스가 문상철 앞에 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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