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메이저리그는 황당 부상 시리즈인 것 같다. 동료 선수의 홈런을 축하하다 종아리를 다치더니 이번에는 승리 후 터뜨린 샴페인 병에 맞아 다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의 선발등판이 하루 밀린 사연을 전했다.
선발 순서상 맥컬러스 주니어는 23일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3차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하루 뒤인 4차전으로 밀렸다. 3차전은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선발등판한다.
맥컬러스 주니어의 등판이 연기된 것은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장 18회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한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으로 ALCS 진출을 확정했다.
휴스턴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로 자축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맥컬러스 주니어의 오른쪽 팔꿈치에 샴페인 병이 날아들어 부상을 입었다. 맥컬러스 주니어는 “괜찮다. 약간의 부기가 있을 뿐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지만 등판이 하루 밀렸다.
맥컬러스 주니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냥 사고였고, 별 것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날 불펜 피칭으로 35개의 공을 던진 그는 몸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않았다. 다행히 휴스턴이 ALCS 1~2차전 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어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황당 부상은 맥컬러스 주니어뿐만이 아니다. 앞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도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2회 홈런을 치고 온 브라이스 하퍼를 덕아웃에서 격하게 축하하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긴장 증세를 보였다.
그 여파로 로버트슨은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돼 몸 상태를 추슬러야 했다. 다행히 필라델피아가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고, 로버트슨은 챔피언십시리즈에 다시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2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맞는 등 ⅔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고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