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가 맞나 싶다. 불가항력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연일 시한폭탄급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익수 후안 소토(22)의 수비가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시종일관 끌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고 결국 패했다. 이 과정에서 우익수로 나선 ‘5억 달러 예약자’ 소토의 수비력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2차전 경기에서 2회 빅이닝 허용 과정에서 우익수 뜬공을 놓치며 팀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던 소토다. 당시 타구가 햇빛에 완전히 들어가는, 소토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 이후 팀이 역전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추기는 했지만 불안함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3차전 경기에서도 소토는 순간의 판단 미스로 위기 상황을 만들었다. 0-1로 뒤지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이슨 스캇의 우중간 타구를 뒤늦게 쫓아가다 커트하지 못했다. 타구는 담장까지 굴러갔고 단타로 막지 못한 채 2루타를 허용했다. 1사 2루의 실점 위기가 됐다. 하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2-3이 된 6회에는 아쉬움이 짙었다.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알렉 봄의 우중간 타구에 달려나오며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지 못했고 뒤로 빠졌다. 소토의 도전은 실패했고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2-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사실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봄의 타구는 타구 속도 103.8마일(약 167km)의 총알 타구였고 기대 타율은 .810에 달했다. 소토가 잡기 힘든 타구였던 것은 맞다. 소토가 타구를 건져 냈다면 엄청난 호수비가 됐겠지만 적시타가 됐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자신의 SNS에 ‘이번 시리즈에서 소토의 수비는 형편없었다. 하지만 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잡을 확률이 10%였다. 잡았다면 훌륭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컨택이 이뤄지면 무조건 뛰어야 하는 2사 2루 상황이었다. 만약 타구를 잡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했다면 그 지점에 서 있어야 했다’라면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타구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론 적으로 무리한 다이빙 캐치 시도로 추가 실점 위기까지 자초 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소토는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사구의 기록을 남겼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소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안한 수비로 아쉬움을 연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