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 한국야구대표팀이 콜롬비아와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역전승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연수 감독이 이끈 한국야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5-4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7이닝제로 치러지는데 8회 연장에서 송승환이 끝내기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소속 송승환은 지난 16일 쿠바전에서도 8회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오프닝라운드를 5전 전승, B조 1위로 통과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도 첫 경기 대만전을 승리했지만 전날(21일) 일본에 1-2로 패하며 6연승 끝에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 콜롬비아를 잡고 슈퍼라운드 최종 성적 4승1패, 자력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콜롬비아를 맞아 한국은 양승혁(3루수) 김태윤(2루수) 송승환(좌익수) 윤동희(중견수) 조세진(우익수) 한태양(1루수) 오장한(지명타자) 손성빈(포수) 김한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언더핸드 노운현.
1회 안타 4개를 맞고 1점을 내준 노운현은 2~3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4회 로저 카라발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노운현은 4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한국 타선도 3회까지 콜롬비아 선발 루벤 갈린도에게 노히터로 막혔지만 4회 선두 김태윤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포문을 열었다. 김태윤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이어진 1사 2루에서 윤동희가 1루수 옆을 지나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첫 득점에 성공했다.
조세진의 3루수 앞 불규칙 바운드가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이어지면서 동점을 만든 한국은 한태양이 좌중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폭발해 3-2로 역전했다. 3연속 적시타를 터뜨린 윤동희, 조세진, 한태양 모두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들로 3득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5회 구원 한승주가 1실점하면서 다시 3-3 동점이 됐다. 7회에는 이번 대회 4경기 4이닝 무실점을 거두며 2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성동현이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7회 공격에서 조세진과 한태양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고영우의 보내기 번트가 포수 앞에 떨어지면서 더블플레이로 이어졌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손성빈이 좌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폭발해 4-4 재동점을 만들었다. 현재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손성빈도 원소속팀은 롯데.
연장 8회부터는 무사 1,2루 승부치기가 시작됐다. 8회초 이준호가 실점 없이 막은 뒤 8회말 한국이 끝내기 점수를 냈다. 양승혁의 희생 번트, 김태윤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만루. 송승환이 3루 땅볼을 치면서 2루 주자가 3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그 사이 1루로 전력 질주한 송승환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면서 병살타를 막았다. 3루수 야수 선택으로 송승환의 끝내기 타점이 만들어졌다. 올해 1군 데뷔 후 첫 안타와 홈런을 신고한 유망주 송승환은 이승엽 신임 감독에게도 존재감을 어필했다.
올해로 4번째 대회를 맞이한 U-23 월드컵에서 한국은 2016년 3위, 2018년 4위, 2021년 8위로 아직 우승이 없다. 23일 결승전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