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이재현(19)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올해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데 성공하며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었으나 5월 31일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월 3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복귀한 그는 7월 27일 포항 한화전 도중 오른손 엄지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상으로 쉼표를 찍은 게 가장 아쉽단다. 이재현은 "몸 관리가 가장 아쉽다. 제가 다치고 싶어 다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크게 다친 게 너무 아쉽다. 내년부터 다치지 않게 준비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유격수가 가장 익숙하지만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내야 어디든 상관없다고 했다. 출장 기회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데뷔 첫해부터 잠재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했다. 그는 "타격에서 기복을 줄여야 한다. 안 맞을 때 계속 안 맞는다. 자세를 조금 바꾼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며 "내년에는 다치지 않게 시즌 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강화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입단 직후 김지찬(내야수)으로부터 "시즌을 치를수록 힘드니까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던 이재현은 팀 훈련 합류를 앞둔 새내기 선수들을 향해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등학교와 달리 경기 수가 많으니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하고 체력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이재현의 말이다.
이재현은 올해 입단한 10개 구단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또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은 항상 타석에서 자신 있는 모습이 좋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스윙을 전부 다 하는 스타일이다. 빠른 스윙 스피드로 몸의 힘을 공에 전달할 수 있는 타격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향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같은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대형 내야수가 되는 게 이재현의 목표. 그는 "(유격수로서) 장타를 치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김하성 선배 같은 내야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이재현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키움 코치 시절 제자였던 김하성에게 이재현의 수비 동영상을 보낸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김하성에게 이재현의 수비 동영상을 보냈는데 '제 신인 시절보다 훨씬 낫다. 이재현 선수의 피지컬이 부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역 빅리거도 이재현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