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의 결정적 활약에 밥 멜빈(61)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미친 질주가 샌디에이고의 득점 랠리에 필요한 불꽃이었다’며 전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김하성의 주루를 조명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4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온 김하성은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간 뒤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 라인드라이브 안타 때 단숨에 2~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상대 투수 애런 놀라가 4번이나 1루에 견제구를 던졌지만 런앤히트 사인이 떨어지자 과감하게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놀라의 타구가 잘 맞기도 했지만 김하성의 발과 판단이 무척 빨랐다.
가속도가 붙은 김하성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헬멧이 벗겨진 채 홈으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와 3-4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이 홈을 쓸고 지나간 순간 홈구장 펫코파크가 크게 들끓었다. 김하성의 출루와 득점을 시작으로 샌디에이고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8-5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멜빈 감독은 “매 순간 그렇게 열심히 달리면 맷 윌리엄스 3루 베이스코치의 판단도 쉬워진다”며 “2루를 지나는 순간 김하성은 이미 득점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환상적인 주자다. 주루는 그가 팀 승리를 돕는 또 다른 방법이다. 김하성의 주루는 2차전 승리에 있어 엄청난 모멘텀이 됐고, 열광에 빠뜨렸다”며 “디비전시리즈 4차전처럼 그 이닝을 역전해 리드한 채 마칠 것이라는 느낌을 들게 했다. 늘 그렇듯 김하성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지난 16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1-3으로 따라붙은 7회 무사 1,2루에서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치며 5득점 빅이닝과 역전에 발판을 마련했다. 샌디에이고의 빅이닝마다 김하성이 결정적 활약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으니 감독 눈에 예뻐 보이지 않을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