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때 바늘구멍 존→타격 때 태평양 존…오락가락 S존, 갈피 못 잡았다 [U-23 월드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21 17: 54

석연찮은 판정 속에서 불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임했다. 한국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었다.
한국은 21일 대만 타이페이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2 WBSC U-23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0-2로 석패를 당했다. 오프닝라운드부터 6전 전승 행진을 이어오던 한국은 숙적 한일전에서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그러나 첫 패의 과정에서 한국은 억울했다. 이날 멕시코 국적의 페드로 호세 툰 레자마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들이 한국을 힘들게 했다. 선발 투수인 김기중은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지만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1회부터 고전하면서 힘들게 이닝을 풀어갔다.

WBSC 홈페이지 제공

1회 1사 1,2루에서 이하라 류가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할 수도 있었지만 송재선 김한별 손성빈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가 완벽하게 이어지면서 홈으로 쇄도하는 2루 주자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 김기중은 오니시 렌과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몰렸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꽉찬 패스트볼을 던졌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홈플레이트를 대각선으로 통과해 스트라이크 존에 안착한 공이었다. 그런데 주심의 삼진 콜이 들리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라고 확신했던 김기중, 포수 손성빈 모두 황당한 표정으로 심판을 쳐다봤다. 결국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실점은 없었지만 험난한 경기를 예고할 수 있었던 복선이었다.
이후 한국의 공격 때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던 공은 한국이 비슷한 코스로 던질 때는 볼이 됐다. 반대로 여러모로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 한국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투수와 타자 가릴 것 없이 화를 삭히며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판정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갸웃했다. 이후 정상적인 판정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한국 입장에서는 경기 내내 안심할 수 없었다.
타자들은 일본 선발 후지무타 테츠유키의 제구력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것도 있지만 심판의 판정 손해를 보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4회 2사 후에야 첫 안타가 나왔다. 마운드에서는 5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이번 대회 짠물 마운드를 자랑하던 한국은 이전 6경기에서 10개의 볼넷만 허용했지만 이날에만 5개를 기록한 것은 한국 투수진이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타선 자체도 2안타에 1볼넷 1사구만 얻어내는 등 고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의 기세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꺾였다. 이제 한국은 내일(22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결승행 여부를 확정 짓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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