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데뷔 첫해 1군 승격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다는 의미다.
휘문고를 졸업한 뒤 올해 삼성에 입단한 조민성(내야수)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17일 대구 KIA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7-1로 앞선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서 KIA 5번째 투수 남하준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교육리그 명단에 포함된 그는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18일과 19일 한화 2연전에서 7타수 5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2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군 무대에서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삼진이 너무 많았는데 줄여야 한고 수비에서도 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손주인·조동찬 수비 코치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다독여주신다. 경기에 나가면 실수하지 않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포구와 송구 모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휘문고 시절 외야 수비를 한 경험이 있지만 아마추어와 프로의 수준 차를 제대로 실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외야수로 뛰었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 타자들의 힘이 좋으니 타구의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경기에 나가면서 점차 적응하고 있다. 특히 퓨처스 서머리그 때 야간 경기를 경험해봤지만 1군 무대는 팬들의 함성에 힘을 얻게 된다"고 했다.
교육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조민성은 "타격감이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김종훈 코치님과 수정해야 할 부분을 수정하고 훈련량을 늘린 게 도움이 된다"며 "1군 경기를 경험한 덕분에 교육리그에서도 마음 편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성은 시즌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워 1군 투수들을 공략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담금질에 나서게 된 그는 "중학교 때 일본 오키나와 전훈을 다녀왔는데 또 간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고 이번 캠프에서 훈련량이 많다니까 각오하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목표를 묻자 "아직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시기는 아니다. 일단 마무리 캠프 잘 소화하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는 게 우선"이라고 대답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