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단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투수 이재학(32)은 첫 FA 자격을 얻고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이재학은 NC의 창단과 함께 마운드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 열린 첫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서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NC 역사의 시작이었다. 2013년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끌었고 구단 첫 완봉승까지 기록하는 등 27경기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156이닝 50자책점)의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맡았다. NC에서 타자의 역사는 나성범(KIA)가 이끌었는데 나성범은 지난해 6년 150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투수의 역사는 이재학 그 자체였다. 이재학은 통산 NC에서 통산 76승을 거두며 현재까지 구단 최다승 투수다.
그러나 이재학을 향한 아쉬움은 언제나 패스트볼-체인지업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었다. 쉽게 적응하기 힘든 체인지업의 낙폭으로 버텨왔지만 구속이 떨어지고 체인지업의 제구도 들쑥날쑥해지면서 이재학은 토종 에이스 자리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2019년 24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3.75(129⅔이닝 54자책점)으로 나름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에 밀렸다. 이재학의 입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과정에서도 이재학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며 우승의 영광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동안 이재학이 맡았던 토종 에이스 역할은 현재 좌완 구창모, 우완 송명기, 신민혁, 김태경 등이 맡을 수 있다. 현재와 미래 시대 모두 토종 에이스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재학은 과거 시대의 에이스였다. 냉정하게 현재는 불펜 롱릴리프 및 임시 선발 자리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고 이재학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투수들도 더러 있다.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베테랑이 됐고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올해는 26경기 3승9패 평균자책점 4.75(91이닝 48자책점)의 기록만 남겼다.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이재학은 FA 자격을 취득해 그동안의 역사와 활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 받고 보상 받을 수 있을까./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