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지붕 개방 때문에 졌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치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2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패인으로 ‘지붕’을 언급했다.
8회 애런 저지의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양키스는 2-3으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저지가 휴스턴 불펜 브라이언 아브레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맞는 순간 대기 타석에 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두 팔을 번쩍 들고 껑충 뛰었다. 4-3 역전 홈런을 직감했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뻗지 않았고, 펜스에 바짝 붙은 휴스턴 우익수 카일 터커가 점프 캐치하면서 아웃됐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분 감독은 “지붕이 열려있는 게 우리를 망쳤다”며 “390피트(118.9m) 정도 되는 우월 홈런이라 생각했는데 바람이 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구장에선 외야에서 내야로 역풍이 불었다.
개폐식 돔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는 1차전에서 지붕을 닫고 했지만 이날은 개방했다. 그러면서 날씨 영향을 받게 됐고, 역방향 바람으로 인해 타구가 외야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6회 터커의 안타도 바람에 속도가 확 죽었다.
저지의 타구는 속도 106.3마일(171.1km), 발사각 28도로 이상적이었지만 비거리가 345피트(105.2m)에 그쳤다. 전체 30개 구장 중 우측 펜스가 짧은 양키스타디움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선 홈런이 될 수 없는 비거리였다.
MLB 분석가 데반 핑크에 따르면 타구 속도 106~107마일, 발사각 27~29도 타구의 평균 비거리는 414피트(126.2m). 저지의 타구는 올해 106~107마일, 27~29도 타구 중 최단거리로 바람 영향을 제대로 받았다.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도 “오늘 지붕이 열려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바람 영향을 인정했다. 저지는 “바람이 부는 방식이 영 아니었다. 내가 잘못된 곳으로 쳤다”며 “포스트시즌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 경기를 계속 하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을 것이다”며 2연패에 몰렸지만 3차전부터 이후 반격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