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 강한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32)의 부진이 오래 가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전 전승에 묻어가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불명예 기록은 피할 수 없었다.
알투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2차전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이로써 알투베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경기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3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볼넷 2개로 두 번 출루한 것이 전부로 삼진 8개에 병살타도 2개 쳤다.
포스트시즌 시작 후 23타수 연속 무안타는 메이저리그 최초 불명예 기록.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지난 1968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달 맥스빌이 기록한 22타수 무안타를 54년 만에 넘어섰다. 당시 맥스빌은 안타 없이 월드시리즈를 마쳤다.
알투베에게 이날 경기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양키스 유격수 오스왈드 페라자의 슬라이딩 캐치와 빠른 송구에 걸려 땅볼 아웃됐다. 3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5회 유격수 팝플라이로 연속 무안타 기록이 이어졌다.
7회가 가장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2루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이번에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호수비에 막혔다. 몸을 뒤로 젖히며 원바운드 캐치한 토레스는 누운 채로 2루에 토스했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페라자가 1루 송구까지 연결하며 4-6-3 병살타로 이닝 종료.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타구 속도 106.7마일(171.7km)로 안타 확률은 64%에 달했다. 안타성 타구가 연이어 잡히면서 알투베는 23타수 연속 무안타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최초의 선수가 되고 말았다.
알투베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선수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79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322타수 29안타) 23홈런 49타점 OPS .908로 활약했다. 사인 훔치기 사건이 있었지만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2019년 ALCS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 가을 잔혹한 무안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팀이 디비전시리즈부터 5전 전승을 거두며 묻어가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