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웃는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찾는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언론들은 최근 "구리야마 감독이 경쟁자인 한국의 포스트시즌을 보기 위해 한국방문을 검토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다음 주 초 한국에 입국해 플레이오프를 관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야마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영원한 숙적인 한국의 선수들을 점검하러 한국을 찾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이다. 3월 10일 도쿄돔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공교롭게도 구리야마 감독의 방한과 맞물려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WBC 참가 여부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우진은 올해 30경기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을 기록한 KBO리그 최고의 투수이다. 국내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평균 152km가 넘은 직구를 뿌리는데다 변화구 제구력도 눈에 띠게 좋아졌다. 올해 보여준 구위와 기량으로 본다면 김광현, 양현종과 함께 대표팀의 마운드 기둥이다.
일본대표팀의 내노라하는 타자들을 상대로 필승카드로 출격이 가능하다. WBC 대회에서 한국을 경계하는 일본 대표팀에게는 전혀 생소하면서도 가장 위협적인 투수이다.
그러나 안우진의 WBC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고교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영구 대표자격정지를 내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다만, WBC 대회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KBSA 주관이 아니다.
구위를 본다면 대표팀 발탁 영순위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 때문에 참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내달 한국을 방문하는 ML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팀 코리아 1차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아직까지는 발탁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수는 없다. 기술위원회도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구체적인 속마음을 내비치기를 꺼린다. 내년 1월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구리야마 감독은 안우진이 불참한다면 안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