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쇼케이스?
프로야구 구단들이 코로나 19 시국이 풀리면서 내년 2월 해외에서 대거 전지훈련을 갖는다. 특히 내년 2월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는 특별한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재타자 이정후(24)와 삼진킹 안우진(23)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쇼케이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키움은 내년 2월 1일부터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구체적인 훈련 장소는 현재 최종 후보지를 놓고 협상을 하고 있어 조만간 결정된다. 장소가 결정되면 4년 만에 미국에서 캠프를 갖는다. 특히 이정후와 안우진을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한 야구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팀들의 관심이 뜨겁다. 신인시절부터 줄곧 주목해왔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한 김하성의 성공으로 이정후에 대한 가치도 함께 높아졌다. 내년 2월 캠프에는 이정후와 안우진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내년이면 입단 7년째를 맞는다. 7시즌을 소화하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이적이 가능하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선수들을 모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보냈다. 두둑한 이적료를 얻기 위해서 이정후의 포스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적이다. 다만 시기가 문제이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으로 진출할 수 있지만, 2025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어 자유로운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전자는 이적료가 발생하고, 후자는 이정후가 보다 큰 몫돈을 받을 수 있다.
후자를 택할 수도 있지만 1년이라도 빨리 진출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보다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년 동안 국내리그에서 뛰다 부상 등 돌발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일본 NPB 선수들도 대부분 메이저리그 기회가 왔을때 포스팅을 통해 이적하는 수순을 택했다. 이정후도 마찬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안우진에 대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관심이 크다. 이번 시즌 평균 150km가 넘는 직구와 대단한 삼진능력을 입증했다. 30경기 15승8패, 평균자책점 2.21,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투수로 등극했다. 다만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고, 포스팅 자격을 얻기 위해서도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에 통할 수 있는 유일한 KBO리그 투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내년 2월 두 선수에 대한 애리조나 쇼케이스에 벌써부터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