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두 천재 타자가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키움 이정후와 KT 강백호가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둘은 플레이오프 진출이냐 5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가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판을 앞둔 상대였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찾을 수 없었다.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 이정후와 강백호는 포옹을 하며 멋진 경기를 다짐했다.
이정후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강백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한현희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날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타점, 강백호는 3타수 홈런 포함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KT가 경기에서 승리하며 강백호가 웃었다.
2승 2패. 승부는 원점. 가을 무대에서 타격 대결을 펼치고 있는 두 천재는 오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