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5)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졌다.
황재균은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T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친 황재균을 2번에서 7번으로 옮겼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재균이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오늘은 7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배려 덕분일까. 황재균은 2회 좌중간 안타, 9회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KT는 키움에 2-9로 덜미를 잡혔지만 황재균의 회복 조짐은 그나마 위안거리.
황재균은 2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2회 3루 땅볼, 4회 2루수 직선타, 5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황재균은 5-4로 앞선 7회 박병호의 좌익선상 2루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모두 홈인. 키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황재균에게 일격을 당한 좌완 윤정현이 강판됐다. 대신 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송민섭이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4.
키움은 8회 김휘집의 좌월 투런 아치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KT는 8회말 공격 때 상대 실책으로 1점 더 달아났다. KT는 키움을 9-6으로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 전적 2승 2패로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났다.
KT와 키움은 오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뜨겁게 달아오른 황재균이 KT에 승리를 선사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