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달아오른 방망이는 하루 만에 차갑게 식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푸이그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9-2 승리를 이끌었으나 KT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푸이그는 1-0으로 앞선 회 2사 3루 상황에서 삼진 아웃을 당했다. 3회 득점 찬스를 놓친 게 가장 아쉬웠다.
키움은 1점 차 앞선 3회 김준완의 내야 안타와 이용규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곧이어 이정후가 좌전 안타를 때려 1사 1,3루가 됐다. 김혜성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오윤석이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3루에 있던 김준완은 여유 있게 홈인. 이정후는 2루를 거쳐 3루까지 진루했고 김혜성은 2루에 안착했다.
타석에는 푸이그. KT 선발 소형준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143km)에 헛스윙하고 말았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송성문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푸이그는 6회 유격수 땅볼에 이어 8회 루킹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8회 삼진을 당하고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키움은 KT에 6-9로 덜미를 잡혔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만들며 승부는 원점이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회 1사 2, 3루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게 KT 선발 소형준이 호투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강철 KT 감독은 "승부처가 3회 1사 2,3루 위기였는데 (소형준이) 잘 넘겨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푸이그가 3회 찬스에서 한 방을 날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듯. 키움은 마지막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행을 판가름하게 됐다. 벼랑 끝 승부에서 푸이그의 방망이는 다시 불이 붙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