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포수 영입에 대한 의지는 가득하다. 그렇다고 미래까지 간과할 수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1년 1차 지명 포수 손성빈(20)은 국군체육부대(상무)와 WBSC U-23(23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서 쑥쑥 크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WBSC U-23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고 있는 손성빈은 21일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활약으로 한국의 6-2 승리, 6전 전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날 손성빈은 2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국에 첫 득점을 이끌었다. 이후 3점을 더 뽑아낸 한국이다. 손성빈의 타점으로 2회 4득점의 빅이닝의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5-2로 앞선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전 적시타를 이끌어내며 쐐기타를 기록했다. 이날 수비에서는 아쉬운 2회말 실점 과정에서 아쉬운 포구로 폭투를 범하기도 했지만 이후 강견을 자랑하는 도루 저지로 이닝을 끝냈다. 실수를 곧바로 만회하는 모습.
손성빈은 지난해 전국단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강한 어깨와 블로킹 능력 등 수비력에서 강점을 보이며 롯데의 미래 안방마님으로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는 2군에서 담금질을 했고 52경기 타율 1할9푼9리(136타수 27안타) 3홈런 15타점 OPS .600의 기록을 남겼다. 1군에도 20경기에 나서는 등 적은 표본이지만 타율 3할1푼6리(20타수 6안타) 4타점 3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상무에서는 올해 전역한 김형준(NC)에 밀려서 주전 포수 출장 빈도는 적었지만 69경기 타율 2할8푼5리(137타수 39안타) 1홈런 31타점 30득점 OPS .831로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도 강견을 자랑하며 4할4푼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롯데의 미래 안방마님 경쟁에서 손성빈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잠재력과 현재 성장세로는 다른 포수들과의 경쟁 대열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점을 점점 증명하고 있다. 당장 주전 포수가 될 수는 없지만 주전 포수를 향하는 길을 올바르게 밟기 위한 첫 관문에 돌입했다.
롯데는 올해 FA 시장에서 포수를 노리고 있다.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KIA), 이재원(SSG), 박세혁(두산) 등 주전급 포수들이 나와 있는 상황. 가장 원하는 매물은 최대어인 양의지다. 주전으로서 올해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을 올린 박세혁, 이재원을 제외한다면 모두 롯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전이자 베테랑들이다. FA는 FA대로 영입을 해서 안방마님 자리를 튼튼하게 해야 하는 현재 롯데의 상황. 그러나 미래의 안방마님 성장 계획도 착착 이뤄져가고 있는 듯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