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2패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KT가 박병호와 강백호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KT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6 역전승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해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5차전까지 가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던 강백호는 추격의 신호탄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방망이 예열을 마친 강백호는 0-2로 뒤진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키움 두 번째 투수 한현희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4km)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30m.
박병호는 5회 3-2로 전세를 뒤집는 적시타를 날렸다. KT는 1-2로 뒤진 5회 2사 1,2루 찬스에서 알포드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2루. 안타 하나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3차전에서 1회와 3회 두 차례 득점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키움 우완 최원태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강백호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3-2.
분위기를 탄 KT는 1점 차 앞선 6회 심우준과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은 7회 김준완의 적시타와 이정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4-5 턱밑 추격했다.
박병호는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누상에 나갔다. 1,2루 찬스에서 황재균이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7-4. 곧이어 송민섭의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8회 김휘집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KT는 8회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보탰다.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강백호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KT와 키움은 오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