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과의 4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KT 내야의 야전사령관 심우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돌연 오른쪽 어깨 담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 출전이 불발됐다. 이후 단시간 내 회복에 실패하며 통증이 지속됐지만 3차전에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고, 이날 4차전 역시 출전을 자청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깨가 저리다고 하는데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라고 선수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중반까지 흐름은 주춤했다. 0-1로 뒤진 2회 2사 2루서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1-2로 끌려가던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심우준의 진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드러났다. 3-2로 리드한 6회 1사 2루서 등장해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것. 키움 김동혁을 만나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구째 132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로 연결했다. 이날의 승기를 가져온 한방이었다.
심우준은 2루에 도달한 뒤 우측 팔로 어퍼컷을 연달아 날리며 타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전혀 통증을 못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심우준은 이후 8-4로 앞선 7회 타석 때 대타 조용호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심우준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1차 서류 합격 이후 2차 체력검정을 실시한 상태다. 이번 가을야구가 군 입대 전 치르는 마지막 1군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는 최근 “그래서 부상을 참고 뛰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는데 이날 묵직한 한방으로 본인과의 약속을 지켰다.
KT는 심우준의 부상 투혼 속 키움을 꺾고 시리즈 2승 2패 원점을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은 오는 22일 대망의 5차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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