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피처란 이런 것…소형준? 아니 ‘특대’형준이라 불러다오 [준PO4]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0 22: 07

‘소’형준이 아니라 ‘특대’형준이었다. 21세 영건이 다시 한 번 빅게임피처의 면모를 뽐내며 위기의 KT를 구해냈다.
소형준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벼랑 끝에 몰린 KT의 반격을 이끈 값진 승리였다.
소형준은 지난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 커리어 최다인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빅게임피처답게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당시 “나도 모르게 힘이 나왔다”라고 신기해했다.

2회초 이닝종료후 실책을 기록했던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2.10.20  / soul1014@osen.co.kr

와일드카드서 소형준 카드를 소진한 KT는 준플레이오프서 키움을 만나 엄상백-웨스 벤자민-고영표 순의 선발진을 가동했다. 그러나 믿었던 토종 듀오 엄상백, 고영표가 부진을 겪으며 1승 2패 벼랑 끝에 몰린 채 4차전에 임했다. 다시 한 번 소형준의 초인적인 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감독도 경기 전 “초반 싸움이 중요한데 소형준은 항상 그 부분을 잘해줬다. 오늘도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초반 흐름은 주춤했다. 1회부터 선취점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 1사 후 이용규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이정후를 만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만 김혜성의 진루타로 처한 2사 3루 위기는 야시엘 푸이그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3회 추가 실점했다. 선두 김준완의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 이후 이정후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서 김혜성을 만나 1타점 내야땅볼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2루수 오윤석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며 상황이 1사 2, 3루로 바뀌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푸이그, 송성문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4회도 위기였다. 선두 이지영의 내야안타와 김휘집의 희생번트, 그리고 김웅빈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1, 2루 위기. 이번에는 김준완을 병살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5회부터 소형준 특유의 낮은 공 제구가 예리하게 이뤄졌다. 이용규-이정후-김혜성 중심타선을 만나 삼진 2개를 곁들인 첫 삼자범퇴를 치른 뒤 6회 단 공 9개로 역시 3타자만을 상대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소형준은 5-2로 앞선 7회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0개.
KT는 선발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을 꺾고 시리즈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오는 22일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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