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얼굴이었던 '국민타자'의 지도자 데뷔…보직 3개는 어떻게 되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0 14: 25

두산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 후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주요 보직을 담당하며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018년 1월 KBO 홍보대사에 위촉되며 본격적으로 한국 야구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KBO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유소년 선수 클리닉 등을 통해 야구 꿈나무 육성 및 야구보급 활동에 전념해왔다. KBO가 주최하는 초등학교 티볼 교실 강사를 담당했고, 신인 오리엔테이션 강사를 맡아 23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비결을 전수했다.
4년 넘게 KBO 홍보대사로 지내던 이 감독은 지난 2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의 기술위원으로 위촉되며 국가대표팀 구성 임무를 맡았다. 이후 7월 구성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술위원회에도 기술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WBC 국가대표 엔트리 구성을 준비 중이었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46)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작별한 두산은 지난 14일 제11대 사령탑으로 이승엽 감독을 깜짝 선임했다. 3년 총액 18억원으로 감독 경험이 없는 신임 사령탑으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두산은 지난 14일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은 지난 3월 제24대 허구연 KBO 총재 선출과 함께 총재특보까지 맡아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다녔다. 홍보대사, 기술위원, 총재특보 등을 동시에 맡은 이 감독은 그야말로 KBO의 얼굴이었다.
그런 이 감독이 2017년 은퇴 후 5년 만에 지도자 데뷔를 하게 됐다. 14일 3년 총액 18억원이라는 초보 감독 파격 대우에 두산 지휘봉을 잡게 된 것.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이 두산 사령탑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KBO에서 담당한 보직 3개는 공석이 됐다. KBO에 소속된 구단의 감독이 되면서 당분간 KBO에서 맡았던 각종 업무를 내려놓고 두산 왕조 재건에 전념한다.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18일 취임식을 통해 정식 두산 사령탑이 된 이 감독은 이튿날 곧바로 이천 베어스파크에 합류해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프로 선수는 프로 의식을 갖춰야 한다. 포스트시즌 기간에 왜 2군 연습장에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라며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 같은 마음이다. 올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다”라고 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신임 감독을 지원할 코칭스태프 인선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김한수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고토 고지, 조성환, 정수성 코치가 차례로 합류했고, 20일 이정훈 타격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감독은 “꿈에 그리던 감독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 야구를 해보고 싶다. 그러면 감독 생활 첫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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