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은 지난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3차전에서 9-2로 크게 이겼다. 1승만 추가하면 LG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된다. 홍원기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4차전 선발 투수는 정찬헌. 앞선 3경기 선발 투수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는 게 사실. 정찬헌이 어느 만큼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4차전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정찬헌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5승 6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36. 지난달 22일 두산전(4이닝 8피안타 1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을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이 정찬헌에게 거는 기대가 있다. KT와의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정규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1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59.
4월 30일 첫 대결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장식했다. 7월 27 경기일(5이닝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에 이어 지난달 10일(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홍원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차전 선발 카드를 공개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는 “내일(20일) 선발은 정찬헌이다. 1년 동안 선발로 뛰었고 KT전에서 나쁘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찬헌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마운드 운용이 한결 수월해진다. 홍원기 감독도 3차전 승리 후 “정찬헌은 경험이 많은 만큼 긴 이닝을 던져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황에 따라 안우진 카드도 꺼낼 수 있다. 안우진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1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88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현재 상태는 좋은 편.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홍원기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 안우진이 등판할 상황이 온다면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안우진 카드만 있는 건 아니다. 3차전에서 7점 차 승리를 거두며 필승조를 아낀 만큼 물량 공세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키움에 좋은 흐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