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의 상대 맞춤표 특타 훈련이 통했다.
푸이그는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1볼넷 4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키움의 PO 확률을 높였다
푸이그는 1회부터 KT 선발투수 고영표의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선취 3점 홈런이자 이날 결승홈런이기도 했다. 3회에도 적시타를 때려내며 4타점을 기록했다.
푸이그의 이날 활약은 운 좋게 만들어 진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평범한 티볼 폴대로 타격 훈련하던 푸이그는 옆에서 높낮이가 조절되는 티볼 폴대로 타격훈련하는 이정후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푸이그의 시선을 느낀 이정후는 마지못해 자신의 훈련을 급하게 마무리하고 티볼 폴대를 넘겨줬다. 이정후도 푸이그의 열정 가득한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렵게 티볼 폴대를 획득(?)한 푸이그는 강병식 코치와 20~30분 동안 타격훈련과 대화를 오가며 이날 상대 투수인 고영표 맞춤 특타 훈련을 가졌다.
그리고 강병식 코치는 1회 터진 푸이그의 홈런에 그 누구보다 더 기뻐하며 그를 축하했다. 특타와 함께 넘치는 열정을 가득한 제자의 모습이 기특해 보였을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푸이그는 의지가 강하다. 타격 코치와 이야기하면서 공략법과 대처법 이야기를 나눈다. 장타도 나와 타점도 올린다. 긍정적인 신호다.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나와서 훈련한다.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성실한 훈련 태도에 박수를 보냈다.
첫 포스트시즌 푸이그의 맹활약에는 강병식 코치와의 특타와 끊임없는 대화, 그리고 항상 가까이서 지켜보며 조언 구하는 타격천재 이정후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