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준우(21)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실책 타이를 기록했지만 동료들은 그를 감쌌다.
신준우는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9-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때려낸 신준우는 그럼에도 웃을 수 없었다. 1회 한 차례 실책을 했고 3회에도 두 차례 실책을 하면서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후 4회초 타석에서 대타 김웅빈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1경기 3실책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실책 타이 기록이다.
그렇지만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준우는 아직 어린 선수다. 1회 병살타를 제외하면 타구 2개 모두 애매한 타구였다. 오랜만에 밖에서 경기하고 추워서 긴장한 것 같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느낀 점도 있을거고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실책 이후 곧바로 교체하지 않은 이유는 내 경험상 교체를 하면 선수도 위축이 되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끝까지 밀고 나갔다”라며 신준우에게 계속해서 믿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리그 최다실책(35)을 기록했음에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따냈던 김혜성은 “나는 (신)준우보다 더한 실책도 많이 해봤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준우가 실책을 한 것이 점수로 연결된 것도 많지 않다. 실수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줬다”라며 신준우를 격려했다.
많은 실책을 한 경기에서의 어려움을 잘알고 있는 김혜성은 “물론 실책을 하면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때일수록 생각은 해도 자책을 하지 말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라며 신준우에게 조언했다.
이날 신준우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서 좋은 수비와 함께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한 김휘집은 “사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첫 타구를 처리하기 전까지는 긴장도 많이 했다. 내가 무너지면 나와 준우가 모두 무너질 수 있었다. 다행히 내가 흐름을 끊어주면서 준우도 다음에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준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도 준우를 도와주고 싶었다. 준우는 기본기가 정말 좋은 선수다. 그냥 오늘 하루가 조금 흔들리는 날이었다.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신준우를 꾸준히 선발 유격수로 기용하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수비 강화를 이유로 설명했다. 다만 신준우가 한 번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4차전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신준우의 수비에 대한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는 변하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