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00’ 믿었던 선발야구의 배신…2연패 도전, 1패면 끝이다 [준PO3]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9 21: 47

작년 선발야구로 통합우승을 이뤄낸 팀이 맞나 싶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또한 선발진만큼은 키움에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제 1패면 가을은 끝이 난다.
포스트시즌에 소형준, 엄상백, 고영표, 웨스 벤자민의 4선발을 구축한 KT 위즈. 소형준과 고영표가 시즌 13승, 엄상백이 11승,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벤자민이 5승을 거두며 네 투수 도합 무려 41승을 합작했다. 이는 이번 가을야구에 진출한 5개 구단 최강 선발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단기전은 선발야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며, 작년 이를 통해 통합우승을 거뒀기에 4위로 가을 초대장을 받았어도 위로 진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키움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장고를 거듭했다. 안우진-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지만 그 이후를 책임질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1,2루 KT 선발 고영표가 키움 푸이그에게 좌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19 /cej@osen.co.kr

1차전은 예상대로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안우진을 앞세운 키움이 8-4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이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친 반면 승률왕 엄상백은 데뷔 첫 가을야구의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5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2차전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대체 외국인투수 벤자민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 가을 에이스로 거듭난 것. 요키시는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벤자민에 밀려 패전을 당했다. KT는 2경기 만에 선발야구를 펼쳤고, 키움은 2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제 몫을 해냈다.
1, 2차전에서 원투펀치 고영표, 소형준 없이 1승 1패를 거둔 KT. 이에 홈구장인 수원에서 펼쳐지는 3, 4차전을 보다 유리한 조건 속에 치를 수 있게 됐다. 객관적 전력 상 고영표-소형준이 타일러 애플러-정찬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 실제 많은 전문가들도 KT의 수원 시리즈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믿었던 고영표가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 난조로 패전을 당한 반면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챙겼기 때문. 고영표는 시즌 막바지부터 시작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애플러는 부진을 딛고 가을 에이스가 됐다.
결국 엄상백이 5⅔이닝 4실점, 고영표가 2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차례로 무너지며 시리즈 1승 2패 열세에 처하게 됐다. 두 선수의 성적 8이닝 8자책점 평균자책점 9.00이다. 믿었던 선발야구의 배신 속 KT는 1패면 2연패 도전이 물거품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