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호투가 절실했던 3차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애플러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은 애플러는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앤서니 알포드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애플러는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장성우는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2회 1사에서는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수와 심우준을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애플러는 강백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서 알포드가 다시 유격수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박병호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애플러는 장성우의 안타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민혁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힘겹게 위기를 넘겼다. 4회 1사에서는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심우준과 배정대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빠진 애플러는 장성우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키움팬들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애플러의 이름을 연호하며 역투를 펼친 애플러를 응원했다.
투구수 99구를 기록한 애플러는 키움이 9-1로 앞선 6회 김동혁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31구), 투심(25구), 슬라이더(20구), 포크(10구), 체인지업(7구), 커브(6구)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KT 타자들을 공략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찍었다. 키움은 9-2로 승리했다.
올 시즌 33경기(14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애플러는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를 맡기기에는 불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경기에서 야수들의 실책에 불구하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편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경기 초반부터 대량득점이 나오면서 경기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지만 애플러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애플러의 호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제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애플러는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멋진 기억을 선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