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31·KT 위즈)의 키움전 악몽이 큰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고영표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 조기 강판됐다.
1회부터 대량 실점했다.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준완-이용규 테이블세터를 범타 처리했지만 이정후-김혜성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은 뒤 야시엘 푸이그를 만나 선제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풀카운트 끝 던진 7구째 낮은 체인지업(118km)이 야속하게도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이후 김태진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2회에는 1사 후 신준우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김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평화도 잠시 3회 선두 이용규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에 몰렸다. 후속 이정후를 힘겹게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김혜성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중견수 배정대의 포구 실책까지 더해져 타자주자가 2루를 거쳐 3루까지 도달했다.
고영표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0-4로 뒤진 3회 1사 3루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57개. 이후 데스파이네가 후속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이는 야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
KT 에이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호투했다. 28경기서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 3이닝 4실점 이후 일주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던 터. 17일 2차전 승리를 위해 불펜 대기했지만 루키 박영현이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이날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이뤄졌다.
다만 올해 키움 상대로는 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홈구장 성적도 14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15로, 14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원정보다 좋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즌 데이터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며 쓴맛을 보게 됐다.
KT는 믿었던 고영표의 난조 속 5점을 따라잡아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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