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 멍에를 쓴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7전4선승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이 필라델피아 선발 잭 휠러에게 5회 1사까지 노히터로 막히는 등 1안타 2볼넷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샌디에이고가 0-2로 지면서 다르빗슈는 패전을 안았다. 4회 브라이스 하퍼, 6회 카일 슈와버에게 맞은 솔로 홈런 두 방이 패배로 이어졌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르빗슈는 “하퍼에게 맞은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바깥쪽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높게 들어가도 괜찮을 줄 알았다. (데이터상) 하퍼가 포심 패스트볼을 잘 치는데 투심을 잘 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 놀라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와버에게 내준 홈런은 실투라고 인정했다. 다르빗슈는 “0-1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 선수들의 마음도 달랐을 것이다. 슈와버에게 홈런을 맞은 후 팀이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며 자책했다.
다르빗슈는 벌써 다음 등판을 바라보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4일 쉬고 5차전에 등판한다. 하지만 만약 샌디에이고가 벼랑 끝 상황에 몰리게 되면 다르빗슈가 3일을 쉬고 4차전에 등판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벼랑 끝 포스트시즌 경기에선 선발투수의 3일 휴식 등판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날 뉴욕 양키스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가 3일 휴식을 갖고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다.
다르빗슈는 “몸 상태가 한 달 정도 좋지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어떻게든 커버할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는 휴식일이 3일이든 4일이든 전부 준비해야 한다. 난 36살이고, 언제 몸이 망가져 은퇴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팀을 위해 준비하고 싶다”는 말로 은퇴를 불사한 각오를 드러냈다.
역대 메이저리그 7전4선승제 승부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의 시리즈 승리 확률은 64.3%(119/185). 불리한 위치에 놓인 샌디에이고로선 20일 2차전을 꼭 승리해야 한다. 선발투수로는 샌디에이고가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필라델피아는 우완 애런 놀라를 예고했다. 다르빗슈는 “4선승제 시리즈이고, 우리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내일(2차전) 이기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