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 11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이 4경기 만에 끝난 LA 다저스.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50) 감독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브랜든 곰스 단장과 함께 시즌 결산 회견을 가졌다. 다저스는 지난 16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디애슬래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드먼 사장은 가장 실망스런 탈락이라고 인정한 뒤“지난 며칠간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안 좋았다. 아직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팀의 가을야구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로버츠 감독에게 신뢰를 표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로버츠는 내년에도 100% 감독으로 돌아온다”고 못박은 뒤 “로버츠가 받는 비판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다”며 “이번 포스트시즌은 팀 전체의 실패”라고 두둔했다. 로버츠 감독과 함께 나머지 코치진도 유임된다.
당초 올해까지 다저스와 계약돼 있던 로버츠 감독은 지난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임기가 3년 더 남아있지만 큰 경기에서 용병술이 매번 도마 위에 오른다. 이번에도 최종 4차전 7회 5실점 허용 과정에서 마운드 운용이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로버츠 감독을 직접 선임했던 프리드먼 사장은 그와 함께 7시즌을 보냈다. 이 기간 6번의 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 3회 성과를 냈다. 2020년에는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한을 풀었지만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프리드먼 사장은 “매년 최고의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진 않는다. 매년 가장 뜨거운 팀이 우승을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우리가 가장 뜨거운 채 10월에 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선 다저스뿐만 아니라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상 101승) 등 정규시즌 강팀들이 정규시즌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업셋을 당했다.
한편 프리드먼 사장은 로버츠 감독이 ‘프런트의 꼭두각시’라는 시선도 부정했다. 프런트의 경기 개입 여부에 대해 프리드먼 사장은 “매번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마다 그 질문에 답했는데 아니다. 만약 진짜로 그렇게 하게 되면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