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1번타자’ 카일 슈와버(29)가 역대급 초대형 홈런으로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울렸다.
슈와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와의 7전4선승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필라델파아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다르빗슈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슈와버는 3회 우전 안타로 다시 1루에 나갔다. 그리고 6회 3번째 타석에서 올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46개)에 걸맞은 초대형 홈런을 날렸다.
다르빗슈의 초구 몸쪽으로 들어온 87.2마일 커터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타구는 펫코파크 2층 관중석까지 날아갔다. 비거리 488피트(148.7m). 지난 2004년 개장한 펫코파크의 18년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홈런.
타구 속도도 119.7마일(192.6km)에 달했다. 지난 2015년 스탯캐스트 측정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빠른 타구로 측정됐다. 비거리와 타구 속도 모두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8년차가 된 슈와버 개인 사상 최고 기록.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고, 필라델피아 선수들도 놀랐다. 3루 덕아웃에서 팀 동료 브라이스 하퍼가 입이 떡 벌어진 채 놀라워하는 표정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슈와버의 강력한 파워를 보여준 순간이었다.
슈와버의 홈런으로 필라델피아는 2-0으로 달아났고, 경기 최종 스코어로 이어졌다. 다르빗슈는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1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