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접고 거듭날까?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도영(19)과 좌타 유망주 김석환(23)이 특별한 겨울을 보낸다. KIA는 김도영과 김석환을 호주리그에 참가하는 질롱코리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좌완 루키 최지민(19)도 함께 한다.
KIA가 질롱코리아에 선수들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전을 통해 유망주들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체력훈련 위주의 가을마무리 훈련 대신 두 달 동안 해외리그에서 실전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세 선수는 기대를 크게 받았으나 올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1위의 기세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 개막전 선발라인업에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이름을 넣었다. 한 달동안 기회를 얻었으나 시범경기와 정규리그에서 만나는 투수들의 구위는 달랐다.
결국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5월부터 백업요원으로 자리이동했다. 그래도 부상기간을 제외하고 풀타임 1군 엔트리에 있었다.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힘을 보탰다. 타격도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03경기, 2할3푼7리,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김석환도 시범경기 3할 타율과 개막전 7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좌타 거포로 이승엽의 뒤를 잇는 후계자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역시 프로 1군 투수들의 벽을 느꼈고, 세 차례 퓨처스리그에 내려가기도 했다. 51경기에서 107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1할4푼9리,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최지민도 시범경기까지 안정된 제구와 까다로운 디셉션 동작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등판했으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이후 1군에 자리잡지 못했다.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세 선수는 KIA의 미래들이다. 2022시즌을 보내면서 주어진 숙제도 많다. 김도영은 꾸준한 타격만 된다면 당장 주전이 될 수 잇다. 김석환은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정타를 맞히는 컨택능력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최지민은 스피드 보다는 자신의 장점이었던 제구를 되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호주리그 실전을 통해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 참가하는 해외 프로팀이다. 이병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고 엔트리 29명을 확정했다. KIA를 비롯해 7개 구단이 선수 28명을 파견했다.
ABL은 오는 11월 11일 2022-23시즌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질롱 코리아는 디펜딩챔피언 멜버른 에이시스와 개막전을 벌인다. 팀당 매주 4경기씩 총 40경기를 치른다. 12월 18일부터 27일까지 크리스마스 브레이크 기간에는 경기가 없다. 질롱 코리아의 모든 경기는 스포츠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