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내준 KT 위즈. 그러나 2차전 반격으로 단숨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에게는 3, 4차전을 책임질 에이스 2명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KT는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키움과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KT는 적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1차전에서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빛나는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4-8로 패했지만 이튿날 2차전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과 깜짝 마무리 박영현의 호투를 앞세워 2-0 반격에 성공했다. 다가오는 3, 4차전은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는 우천으로 밀린 정규시즌 최종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르느라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마운드 운용에 제약이 있었다. 소형준, 고영표 에이스 듀오가 아닌 엄상백, 벤자민이 먼저 선발로 나선 이유다. 이에 안우진, 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를 가동하는 키움 상대 1승 1패를 목표로 고척스카이돔 시리즈를 치렀다. 안우진을 만나는 1차전보다 2차전 승리에 초점을 맞췄는데 계획이 현실이 됐다.
1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엿새의 시간이 흘렀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이며, KT는 3차전부터 안우진-요키시에 버금가는 에이스를 연달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3차전 선발로 잠수함 고영표를 예고한 가운데 4차전은 현재 KT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소형준의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반대로 선발진 뎁스가 얕은 키움은 3, 4차전을 1승 1패 전략으로 가야하는 처지가 됐다. 타일러 애플러, 한현희, 정찬헌 등 선발 자원들이 남아있지만 26승을 합작한 고영표, 소형준에 비하면 무게감을 떨어지는 게 현실. 심지어 3차전 선발 애플러는 시즌 막바지 보직 변경으로 선발 등판이 9월 23일 고척 두산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수원 시리즈는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졌다.
얼마 전 마무리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선발이 강한 언더독이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 역스윕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샌디에이고가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부터 다르빗슈 유-블레이크 스넬-조 머스그로브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정규시즌 111승 다저스를 격침시켰다. 샌디에이고는 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홈으로 돌아와 2승을 쓸어 담았다.
3차전 선발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잠실 LG전 3이닝 4실점 이후 일주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다만 올해 키움 상대로는 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했다. 홈구장 성적도 14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15로, 14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원정보다 좋지 않다.
이에 맞서는 애플러는 올해 33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남겼다. 6일 대전 한화전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 이후 12일의 휴식을 가진 상황. 올해 KT 상대로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 수원에서는 1경기에 나서 5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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