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후지나미 신타로(28)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17일 “한신이 이번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 후지나미의 포스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라며 후지나미의 포스팅 소식을 전했다. 후지나미는 “포스팅을 허용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근거림과 불안함이 모두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드래프트 동기로 프로 입단 전부터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후지나미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스타가 된 오타니와 달리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라이벌 오타니의 활약에 자극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후지나미는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가 위력적인 투수다. 하지만 제구력에서 큰 문제를 보여 확실한 에이스로 성장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성적은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경기(66⅔이닝) 3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조금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후지나미의 구위는 충분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 끌 수 있을 정도다. 탈삼진 능력이 빼어나 통산 9이닝당탈삼진 9.15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한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통산 9이닝당볼넷이 4.09로 높았고 몸에 맞는 공도 많이 내주는 스타일이다.
올해 풀타임 선발투수를 소화하지 못한 후지나미는 “선발투수로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본적으로 지금은 전혀 제안이 없는 상황이다. 좋은 조건이 있으면 협상을 할 것이고 가능하면 선발투수로 도전해보고 싶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랫동안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혀왔던 후지나미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국에도 잘 알려졌다.
닛칸스포츠는 “후지나미는 올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최고 구속은 162km를 찍었고 150km 안팎의 스플리터를 무기로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후지나미를 지켜봤다”라며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