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한 LG 이형종이 실전 경기에서 적시타로 복귀를 알렸다.
이형종은 18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교육리그 KT와의 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경기에 앞서 류지현 감독은 “어제 라이브 배팅에서 이형종이 제일 잘 치더라”고 말하며 타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형종의 컨디션이 좋으면 선택에 있어 여러 카드가 많아질 것으로 긍정적으로 본다. 오늘내일 컨디션을 체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지 불투명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단기전을 앞두고 팀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형종은 9월 24일 한화전에서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후 엔트리에서 빠져 재활 치료를 받았다. 보통 복사근 부상은 회복에 한 달 가량 보는데, 이형종은 회복이 빨랐다. 이형종은 지난 15일 병원 검진을 받고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형종은 빠른 회복에 대해 "트레이닝 파트에서 걱정을 좀 많이 했었는데, 회복이 좀 빨리 됐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형종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초구를 때려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2,3루에서 2구째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2타석만 치고 교체됐다.
경기 후 이형종은 "지금 몸상태는 괜찮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고, 다치고 2주 안 됐을 때 부터 방망이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감을 조금이나마 유지할 수 있었고, 빨리 준비하도록 최대한 맞췄다"며 "그래도 빨리 복귀를 준비하다가 또 잘못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서 여기까지 잘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에 가깝게 뛰었다. 주루에도 크게 문제없어 보였다. 이형종은 "뛰는 것도 괜찮은데, 감독님이 타격에 포커스를 두고 있고, 오늘은 인조 잔디라 조심해서 70~80% 힘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타석에 잘 치고 싶었는데, 2번째 타석에 적시타를 때려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LG가 정규 시즌 2위를 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휴식 시간을 얻었고, 이형종의 회복 기간에 더 도움이 됐다. 이형종은 "부상 당시 감독님이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셔셔 그 말씀 덕분에 준비하는데 힘이 됐다. 몸만 괜찮으면 감독님께서 불러주신다고 약속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몸을 조심해야 되는 시기다. 다친 지 이제 3주 됐고, 일요일이 되어야 4주가 된다. 플레이오프에 맞춰서 준비해서 이 감을 잘 유지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올해 1군에서 단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53타수 14안타, 타율 2할6푼4리, OPS .644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우타 빅뱃인데 올해는 홈런이 하나도 없다.
이형종은 '시즌 0홈런인데 아껴둔 것인가'라는 농담에 "타석 수가 많이 없어서...어쨌든 아까도 선수들이랑 배팅치다가, 현수 형이 ‘홈런을 아직도 못 쳤냐’고 하더라. ‘포스트시즌에 마수걸이 하나 걸죠’ 라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플레이오프를 기다리는 이형종은 "잘 풀렸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안타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잖아요. 한국시리즈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MVP도 다 정해져 있을 거다. 하늘이 도와주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