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29)가 중요한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키움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애플러를 예고했다. 현재 시리즈 전적은 양 팀이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한 애플러는 33경기(14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3경기(17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2차전에서 “애플러의 구원등판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라고 말했던 홍원기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애플러가 우리 팀의 세 번째로 강한 선발투수다”라며 애플러를 3차전 선발투수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애플러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투수로서는 다소 아쉬운 투구내용이 계속되며 2군으로 내려가서 재조정을 하거나 불펜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 등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애플러가 마지막으로 선발등판한 경기는 9월 23일 두산전이다. 이 경기에서는 4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경기에서는 구원등판을 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3차전 선발등판은 마지막 선발등판 이후 26일 만에 선발등판이다.
키움 장수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는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1회 2실점하며 크게 흔들렸지만 키움은 요키시를 6회까지 믿고 끌고 갔다. 요키시는 1회 실점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애플러가 요키시만큼의 믿음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요키시는 4년 동안 활약하며 신뢰를 얻었지만 올 시즌 애플러가 중요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믿음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투구를 보여줬다고 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경기 초반 위기가 찾아온다면 빠르게 불펜진을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진에 합류한 한현희가 아직 등판이 없기 때문에 애플러와 함께 1+1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KBO리그 역대 준플레이오프 전적을 살펴보면 첫 2경기에서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가진 경우 3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만큼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선점하는 것은 중요하다. 애플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키움에게 승리를 안기는 투구를 해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