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과 2년 계약이 끝난 로하스 주니어(32)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참담한 실패였다. 내년 로하스의 거취는 어디로 향할까.
KBO리그에서 MVP를 수상하며 화려한 성적을 남겼던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2년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시즌 동안 성적은 실망이었다. 2021년에는 60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 OPS .663에 그쳤고, 올해는 89경기 타율 2할2푼4리 9홈런 27타점 OPS .732를 기록했다.
첫 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입국이 지연되면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불운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준비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전반기 한때 1할대 타율로 부진하면서 2군에서 머문 시간이 많았고, 후반기 8월에 21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61타수 20안타) 4홈런 13타점 OPS .974를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일본에서 2년간 뛰면서 가장 좋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9월 이후 14경기에서 26타수 2안타, 타율 7푼7리로 추락하면서 포스트시즌 출장 기회도 제대로주어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선 3경기 모두 대타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일본 매체는 로하스의 미국 귀국 소식을 전하며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한신에 입단했지만 두 시즌 동안 타율 2할2푼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로하스는 한신을 떠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이 클라이맥스 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못했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남겼다.
한신이 로하스와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신임 오카다 감독은 지난 17일 내년 외국인 선수에 대해 “올해 8명이었나. 그만큼 필요없다. 5~6명이면 된다”며 소수 정예 방침을 밝혔다. 내년 외국인 선수로는 외야수 2명, 투수 2~3명을 언급했다.
오카다 감독은 외야수로는 우타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스위치히터인데, KBO리그에서 뛸 때 우타석보다 좌타석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KBO리그 KT 위즈에서 4시즌(2017~2020년)을 뛰면서 타율 3할2푼1리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으로 정규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로하스가 KBO리그로 복귀하고자 하면 보류권을 갖고 있는 KT와 계약해야 한다. 외야수로 뛰어야 한다. 1루수와 지명타자로는 박병호, 강백호가 번갈아 출장해야 한다. KBO리그 복귀를 노릴지, 미국에서 다른 기회에 도전할지.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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