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삼성 감독 대행을 맡았던 박진만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됐다. 삼성이 박진만 감독에게 어떤 취임 선물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지난 18일 박진만 감독과 3년 최대 총액 12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1996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만 감독은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1군 통산 199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763득점 94도루를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2017년부터 5년간 삼성에서 수비 및 작전 코치를 역임하며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추구로 팀의 체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된 박진만 감독은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신인 발굴과 이기는 DNA 접목이라는 2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팀을 이끌었다.
8월 1군 감독 대행으로 팀을 맡은 후에는 9월 이후 승률 1위(6할2푼1리)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신인 및 베테랑 선수들의 혼연일체 속에서 시즌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팬들의 성원을 받은 바 있다.
흔히 새 감독이 부임하면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는 등 근사한 '취임 선물'을 안겨준다. 구단 관계자는 "다들 그(취임 선물) 이야기를 한다. FA 선수 가운데 누가 취임 선물이 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좋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구단에 필요한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거 강민호(포수), 오재일, 이원석(이상 내야수) 등 구단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LG 채은성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채은성이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은 물론 '삼은성'이라고 불린다. 구단에서도 모를 리 없다.
이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오던데 수비는 어디 시켜야 할까"라며 "내부 FA는 준비해야겠지만 외부 FA 선수 가운데 우리 구단에 당장 필요한 선수는 없다. 영입 효과가 타 구단보다 적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분명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포지션 중복으로 활용 가치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번 FA 시장의 테마는 포수.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만 3명을 보유한 삼성은 10개 구단 최고의 안방 부자다. 이 관계자는 "포수는 10개 구단에서 최고인데 굳이 손댈 이유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렇다고 전력 보강 계획이 없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원을 활용해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트레이드 잭팟을 터뜨렸던 만큼 이번에도 깜짝 영입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