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의 존재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 언론도 내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외야로 가야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만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분석했다. ‘파드리스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제목하에 25가지 키워드로 샌디에이고를 소개했는데 그 중 10번째로 김하성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오면 외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할 만큼 김하성이 수비력 향상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에 이어 MVP 3위였다’고 덧붙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까지 3년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김하성은 유격수 외에 2루, 3루를 넘나드는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뒷받침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김하성이 주전 기회를 잡았다. 정상급 수비력에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며 공수에서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8월 복귀 앞두고 금지 약물에 적발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타티스 주니어가 시즌 아웃됐지만 샌디에이고는 가을야구 진출에 이어 뉴욕 메츠, LA 다저스를 차례로 꺾고 2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든든한 수비로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승부처에서 임팩트 있는 타격까지 하고 있는 김하성의 활약이 돋보인다. 필라델피아 언론에서도 내년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 이동을 언급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그래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격에서 미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거포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없이 이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도 ‘파드리스의 플레이오프 게임은 타티스의 출장정지에 달려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결국 타티스 주니어 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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